저는 고양이가 아니라 인류이지만 참치를 매우 필요로 하므로
사랑하는 엄마는 가끔 가락시장에 들를 때마다 커다란 참치캔(업소용인듯)을 사와영.
그럼 그걸 큰 통에 담아서 냉장실 제일 윗칸에 넣고 이거저거 해서 먹슴당.

그런데 오늘은 엄마가

그만



장봐놓고 바로 교회로 가버렸슴둥.


(우리집은 나일롱 기독교집안. 저는 교회 안다님당.)


워낙 여성스러운 저라 여성호르몬이 팍팍 넘쳐나서인지
(여성호르몬은 여성의 몸을 여성답게 하기 위해 체지방을 축적시킴당.)
일주일동안 넘치는 식욕을 자랑하던 저는

느닷없이 잃은 입맛으로 인하여

지금 당장 참치가 먹고 싶었슴당.


하지만 문제는


저는 손잡이 없는 통조림을 못 딴다는 검당.



OTL



바람부는_세상에_나_홀로_서있네.jpg (in 자우림 - 샤이닝)

아...........똘추의 마음은 외로운지고





병신이라고 욕해도 좋아................................................................



아무튼 그래서


저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호모 에렉투스의 자랑스런 자손으로서......
도무지가 손재주라곤 눈꼽만치도 없지만 조상의 유전자를 믿기로 했슴당
Gene Rules!!!!!!!!!!!!!!!!!!!!!!!!!!!!!!!!!




그래서 독한 마음을 먹고
아래와 같은 대략적인 도구를 준비했슴당.





참치캔, 캔따개, 만능칼(!?), 가위(!?!?!?), 국자(!?!?!??!?!?!?!?)


저 당시에는 포스팅까지 할 거창한 생각은 없었는데......................
아무튼 제일 중요한 도구는 저기 나오지 아니한 저의 폰카가 되어버렸군영

저 거대 참치캔(1880g/동원참치)의 왼쪽 아래 뭔가 생채기?? 같은 것이 보이시나영.

처음에는 캔따개로 평범하게 일을 해결하려고 했던지라...(이론은 너무 잘 알고 있으므로)
캔따개를 꽂아 넣으려고 했는데 그게...................좀처럼 꽂을 구멍이 안나더라구여


그래서 캔따개로 마구 퍽퍽 내려찍고 긁고 생채기 내고 하다가 안되겠어서
부엌을 다 뒤져 웬 오백만년전 유물 같은 만능칼을 찾아냈어영.

저 칼 사이사이마다 틈이 있는데 새끼손톱만한 바퀴벌레가 들어가서 죽어 있었음 ;ㅍ; 읭
식겁하느라 인증샷도 못찍고..............................(그리고 뭐 일단 그때는 포스팅할 생각이 없었으니까네여)

그리고 그걸로 푹푹푹 찍다 안되자.....................



이번에는 가위로 푹푹 찍기 시작함당


45도 각도로 벌려 보고 양날을 모아서 내려찍기도 하고 별짓을 다해봄당

그러나 소용이 없자 다시 만능칼로 푹푹
그러더니 어머나 그만 드디어


푸쉬쉬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ㅅ쉬시쉬쉬쉬ㅜ시쉬수시쉬싯쉬쉬쉬수수쉭


소리가 약하게 나며 조금씩 기름이 나오기 시작했져영!!!!!!!!!!!!!!!!!!!!!!!!!!!!!!!!!!!!!!!!!!!!!!!!!!!



감명을 받은 저는 만능칼로 다시 푹푹대며 구멍을 눈에 보이는 사이즈로 만들기 시작했슴당
그리고 캔따개로 구멍을 조금씩 넓혔져.


(양쪽으로 돌려가며 찍은 사진)


하지만 여기가 한계였슴당............................
캔따개로 확장한다 해도 암만 낑낑대도 도무지..........오늘 해질녁에야 참치를 먹을 수 있을 거 같았어여
캔따개는 이론이 암만 빠삭해도 정말 못써먹겠네영.




그래서 저정도 구멍이 생긴 후

다시 장비를 바꿉니당.



가위!!!!!!!!!!!!!!!!!!!!!!!!!!!!!!!!



저 새어나오는 기름이 보이십니깡!!!!!!!!!!!!!!!!!!!!

작업 초반에는 가위질을 하는 것보다 저렇게 꽂아놓고 손잡이 부분을 아래로 내리고 움직여가면서
구멍을 넓혀갔슴당.(약간 지레 비슷한 동작)



그 후 약간의 지레 스킬+뚜껑자르기 스킬 혼합 결과






캔유씨댓!?!??!?!?!?!??!?!?!??!?!?!?!?!?
할렐루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엄마 ;ㅍ; 읭읭



거의 캔의 반을 땄슴당


하지만 지쳐가는 내 손. 저질체력.
거기다 점점 하드해져가는 가위질...............................

고로 저는 여기서 그만 작업을 접기로 합니당.




아무리 보람찬 프로세스라도 결국 목적달성이 중요한 거에영.(?)




저 반달구멍 틈새로 가위날을 넣어서 조심조심 제낍니당!!!!!!!!!!!!!!!!!!!!!!!!!!!!!!!!!!!!!!!!!!
사랑스러운 참치 속살이 드러나영 ;ㅍ; 읭읭

사진을 쭉 보니까 느끼는건데...참치덕후의 1880g짜리 캔이 별로 거대해 보이지 않는군영. 아쉽슴당.







이것을 준비한 통에 국자와 숟가락을 이용하여 퍼담슴당.

사실 국자만으로 하려고 했는데.............저 거대하게 가라앉은 참치 건더기들은
국자로는 일일이 긁어내기가 힘들드라구영...


사진은 흔들린게 아니라............카메라에 참치캔 기름이 묻어서 저렇슴당.
특히 사진 왼쪽 윗부분
궁금해서 참치캔을 살펴보니.............................카놀라유군영

동원참치는 카놀라유를 쓰나 봅니당.(!?!?!??!?!?!?!?)


아무튼 정말 힘든 여정이었어영.
동영상을 찍었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30분 넘게 걸린 과정인데
동영상으로 찍었으면 드럽게 재미없었겠네영.
참치회사들은 각성하여 큰 캔도 따기 쉽게 하라 ;ㅍ; 엉엉
저같은 똘추도 참치는 먹고 싶단 말임당 읭읭



오늘의 교훈:
0. 참치는 최고다.
1. 젬마는 정말 도구를 다루는 재주가 없다.
2. 그런데 가만 생각해도 유전자는 그래도 중요한 거 같다
3. 난 호모 에렉투스의 자손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한다.
4. 가치관을 바꾸지 않아도 모든 것이 들어맞는다.
5. 나는 역시 주워왔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일은.....................................↓↓



Posted by 긔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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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ldradio70@gmail.com 2010.01.31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고된 역정의 길을 담은 포스팅인데 한참을 웃으며 봤습니다 ㅋㅋ 참치에 대한 무한 애정!

  2. ShellingFord 2010.01.31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위로 캔따기라니;;;그래도 일단은 맛있게 먹었으면 되는거지..ㄲㄲㄲ

    다음에는 내가 한캔 따주던가...아니면...걍 손잡이 있는 것을 사줄께..ㄲㄲ

  3. StudioEgo 2010.01.31 15: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웃으면서 보았습니다^^ 참치는 어떻게든 먹으면 됩니다... @.@

  4. kwoong 2010.01.31 2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재밌게 잘 봤슴당. 가위가 진리였군요(!)ㅋㅋ
    그나저나 저질체력은 저와 같군영ㅋ_ㅋ

    + 오늘 저녁에 갑자기 생각나서 이것을 해 먹었는데 맛있군영.

  5. 엘군 2010.02.01 0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좋아하는 참치전이군.

    그리고 똘추녀석-_-

  6. mado 2010.02.02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어요! 노력에 어느새 눈물이.. 참! 참치전은 자취생활 필수 밥반찬예요ㅠ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은... 그렇다면 어머님은 그 참치캔을 어떻게 따시는 건가요?;; 제일 궁금;;

  7. y8k 2010.02.03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짱이다!! 잼마 짱이야!

  8. y8k 2010.02.03 0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짱이다!! 잼마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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